코니랑브라운
[출산후기] 초산/자연분만/39주5일/여아/2.7kg 본문
쫄보맘의 자연분만 후기!
39주 1일~3일
- 40초~1분 정도 배가 갑자기 딱딱히 뭉치는 현상이 20-30분 간격으로 3-5번 반복됨
- 이게 가진통인가? 했으나 별다른 통증없이 배만 뭉쳐서 나중에 의사쌤에게 여쭤보니 막달 배뭉침증상이었음
39주 4일(토요일)
- 진료일이라 병원에서 내진. 1cm 열렸으나 애기가 내려오진 않은 상태라고 함
- 그 다음주에 유도분만하기로 날 잡고 남편이랑 점심먹구 스벅에서 데이트하고 잘 돌아다니다 집에 옴
- 밤에 갈색냉이 나옴. 내진혈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슬이었음 ㅠㅠ..
39주 5일(일요일)
- 아침에 늦잠자는데 진통이 느껴져서 깸. 비몽사몽이라 진통인지 아닌지도 모른채로 다시 잠들다가 신경쓰일정도로 아파져서 잠이 확깸
- 잠 깬 상태로 진통을 느껴보니 며칠전 배만 딱딱하게 뭉쳤던 것과는 달리 생리통같이 싸르르 아픈 느낌이 40초~1분정도 지속되다가 풀어짐
- 느낌이 싸해서 남편깨운 뒤 머리감구 병원갈 준비
- 소파에 앉아서 진통주기 재보니 13분, 13분 정도로 이어지다가 금새 8분, 7분으로 짧아져서 병원으로 이동
- 11시쯤 병원도착. 남편은 분만실 밖에 서있고 나혼자 들어가서 내진해본 결과 4cm 열려있어서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해서 바로 입원결정.
-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가족분만실에서 관장, 제모 까지 끝내고 척추에 무통관 삽입 후 남편 들여보내줌
- 1시 5cm 좀 넘게 열려서 무통주사 맞고 무통천국 ㅎㅎ 진통 그래프 100까지 올라가도 아무것도 안느껴짐 ㅎㅎ
- 2시 처음 왔을때보다 진통 간격이 길어져서 진행이 느려 촉진제 투입. 애기가 계속 안내려오면 수술해야할 수도 있다고 하심
- 2시 30분 의사쌤이 내진하시면서 양수 터트림
- 3시 무통빨 사라지면서 진통이 그대로 다 느껴지게 시작. 너무 아파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남편이 계속 손잡아줘서 겨우 버팀. 무통 더 놔달라고 했는데 이제 80%진행되서 애기 낳아야한다고 안놔주심 ㅠㅠ
- 너무 아파 죽겠는데 이제는 진통올때 힘줘야한다면서 진통 올때마다 코랑 입막고 10초씩 응가하듯이 힘주라고 하심
- 힘 주다보니 아래에서 뭔가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아기 머리가 골반 아래쪽으로 쑥 내려온 느낌이 듦
- 남편 밖으로 보내시고 진짜 애기 낳을 준비 시작
- 진통 올때마다 머리들고 배꼽보면서 힘주기 시작. 힘들어 죽겠는데 옆에서 간호사 쌤들이 더더더더더~ 하셔서 넘 힘들었는데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힘낼 수 있었음 ㅠ
- 애기 머리가 끼어서 나올것 같은 느낌이 날때 의사쌤 들어오셔서 분만준비 하시고 남편 내 머리쪽으로 부르심
- 의사쌤 오시고 나서는 4-5번? 정도 힘 세게 주고나니 애기 머리 나오고 그 뒤 콰르르 하는 느낌과 함께 몸통이 나오면서 진통은 사라짐! 애기가 나오자 마자 우렁차게 울어서 힘들기도 하고 대견해서 눈물났음 ㅠㅠ 옆에 사있던 남편이 탯줄 잘라줌!
- 바로 이어서 간호사쌤이 배 눌러서 태반꺼냈는데 (나는 못봤지만) 남편이 태반 크기보고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고 함ㅋㅋ
- 남은 태반 찌꺼기들 빼낼 때 간호사 쌤들이 배를 사정없이 눌러서 너무 아팠음 ㅠㅠ 회음부절개 부위 후처리 하는동안 간호사 쌤이 애기 코랑 입 뚫어주고 이물질 제거한 뒤에 보여주시고 사진찍을 시간도 주심
- 후처리가 생각보다 넘 힘들었음 ㅠ 회음부 절개할때 진통은 진통대로 살찢는 느낌은 그대로 다 느껴졌고 꼬맬때도 너무 아팠음 ㅠㅠ
- 후처리 끝난 뒤에도 과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해서 30분정도 누워있다가 입원실로 이동
입원 당일 컨디션
- 애기 낳고 나자마자 입원실에 누으니 힘이 하나도 없고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로 축 쳐져있었음. 아기 면회시간에도 움직이질 못해서 오빠만 가서 보고 사진찍어 보여줌
- 저녁까지 오줌이 안나오면 소변줄 꼽고 있어야한다고 해서 물 엄청 마시고 소변보기 성공ㅋㅋ
- 철분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일어날 때마다 어지러워서 화장실 한번 갈때마다 고역이었음 ㅠ
- 회음부도 계속 욱신거리고 오로도 많이 나와서 앉으나 눕나 무슨 자세를 취해도 불편했음
이후 컨디션
- 병원밥 잘 먹고 힘들어도 계속 움직이려고 하니 회복이 되고 있는 느낌
- 회음부는 여전히 욱신 거려서 진통제맞음 ㅠ 조리원 생활할때도 회음부 회복이 더뎌서 고생함. 매일 타이레놀 먹으면서 버팀. 자연분만은 일시불이라더니ㅠㅠ 나의 경우는 일시불+할부였음..
- 팔다리도 많이 붓고 꼬리뼈 들리고, 골반 벌어져서 누워있으면 절로 뚝뚝 뼈마디 소리가남
- 조리원에서 마사지 추가 권장함! 나도 망설이다 마사지 추가했는데 조리원에서의 마사지는 몸매 예뻐지기 위한 관리이기도 하지만 임신전의 몸상태로 돌아가기 위함이 큼
ex) 임신 중기부터 밤에 잘 때 종아리 쥐난걸로 고생했는데 마사지받으며 근육이 풀어짐
자연분만 출산 시 꼬리뼈랑 주변 골반이 뒤틀려서 똑바로 눕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골반 마사지로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옴
암튼! 출산이라는 빅 이벤트를 겪으며 더딘 회복에 짜증이 날 때도 많지만,
애기 얼굴만 보면 힘이 난다 ㅠㅠ! 나와 남편을 반반 닮은 얼굴이 넘모 귀엽다 ㅠㅠ
우리 애기라 이렇게 예뻐보이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글 보시는 분들 예쁜 아기 얼굴 상상하시면서 다들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^^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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